1. 주식시장에 대한 올바른 접근

 

 흔히들 주가는 실적에 의해 결정되며, 그 주식의 '내재된 가치'로 평가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절대 아닙니다. 틀렸어.

 주식시장은 본질적으로 '주식'이라는 유가증권을 사고파는 시장입니다. 즉, 사는 사람이 있어야 팔리고, 파는 사람이 있어야 살 수 있습니다.

 결국 주가는 사는 사람의 매수심리와 파는 사람의 매도심리가 일치하는 균형점입니다.

 즉, 사고 싶은 사람이 많아지면 주가는 오르고, 팔고 싶은 사람이 많아지면 주가는 떨어지지요. 간단하죠?

 좀더 나아가볼까?

 만약 '호재가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들면, 주가는 올라갑니다. 사고 싶은 사람이 늘어나니까.

 반대로, '악재가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들면, 주가는 떨어집니다. 팔고 싶은 사람이 늘어나니까.

 

 대표적인 예시로 한국항공우주가 있습니다.

 


 

한국항공우주 일봉입니다.

와, 7~8월의 하락장세에서 저점을 찍고 미친듯이 올랐습니다. 32,000원에서 잡았으면 고가가 5만원이니 최소 50% 수익이지요. 대박이네?

이게 왜 올랐냐면, 국산고등훈련기 T-50이 미국 고등훈련기사업에 입찰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당연히 선정은 아직 안됐습니다. ㅋㅋ

가치투자나 재무만으로 평가하는 사람이라면 왜 올랐는지 모르겠지. 실제로 성사된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자, 그럼 다시 생각해보자. 만약 그런 기대감이 끝났다.

주식에서는 이걸 재료소멸이라고 불릅니다. 더이상 기대감이 없는거지요.

만약 T-50이 입찰에 실패하면 어떻게 될까?

 


 

응~ 하한가~

T-50이 입찰 실패하자마자 하한가. 그동안 상승분 다 반납했지요?

이게 기대감의 힘입니다. 다시 말하면 테마의 힘이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저 위에서 고점에서 물려주는거지. 지금 주가가 33,350원인데, 언제 5만원까지 올라가지?

차라리 그럴거면 적금을 드는게 낫지... 최소한 적금은 돈은 주잖아요?

자, 기대감, 즉 사람의 심리가 주가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는건 이해했을겁니다.

주식은 심리게임이고, 심리를 잘 읽는 사람이 승리합니다. 차트니 뭐니 해도 결국은 심리를 읽어내는 방법일 뿐인겁니다.

 

그렇다고 가치투자가 틀렸다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본질은 아니죠.

생각해보자. 재무적으로 좋은 회사에, 동시에 시장점유율도 아주 높은 1등기업입니다.

그러면 국책사업이나 다른 기업과의 거래에서 호재가 나오기 쉬워. 당연하죠?

여기에 앞으로 성장성이 높은 사업입니다. 드론이든, 5G든, 폴더블폰이든... 아무튼 그런것도 투자하고 있죠. 개발 성과도 들려옵니다.

그럼 그 종목은 호재덩어리인 겁니다. 앞으로의 기대감이 높은거죠. 그걸 선점하는 것이 가치투자입니다.

 

하지만 결국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 건 기대감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죠. 

가치투자는 그래서 위험하기도 합니다.

 


 

이 책을 쓴 사람은 13년차 가치투자자 입니다. 엄청난 실력이죠? 별점도 10.0점입니다.

CKH라는 회사는 중국기업인데, 동충하초 같은 약재를 판다고 합니다.

재무는 엄청나. 유보율은 9000%가 넘고, 부채비율은 10%도 안됩니다.

올해 분기 실적이 엄청 안좋지만, 저 책을 낸 2016년만 해도 영업이익률이 31%... 미친 수준이죠.

BPS는 2016년에 6000원 가량인데 주가는 2,500원... 미친 저평가입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이런 주식 찾기 힘들다. 사실이라면 엄청난 저평가에 가치주인거지요.

 

그리고 차트가 어떻게 됐는지 볼까?

 


응 428원~

주황색 선이 저 책을 낸 2016년 5월 11일입니다.

이사람 아직도 들고있을까요? 본전가는 한두달 뒤에 딱 1번 오고 한번도 안왔는데. 

결국 재무적 정보로 접근하는 투자는 한계가 있다는 뜻입니다.

정말 잘한다면 모르겠지만, 우리는 재무부터 차트까지 모든 걸 쓸 수 있어야 간신히 돈을 벌 수 있습니다.

 

2. 그래서 주식 투자는 어떻게 하죠?

 

지금까지 '주식은 심리다'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사실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투자자들, 특히 뭣모르는 개미들 돈을 털어먹어야 돈을 벌 수 있는겁니다. 멍청이들 심리를 파악하는게 주식을 이기는 가장 명확한 방법입니다.

자, 이제 가장 중요한 걸 생각해야 합니다.

주식은 심리입니다. 심리는 유동적이지요. 언제나 같지 않습니다.

같은 어닝 서프라이즈 뉴스라도 별 반응이 없을 수도 있고, 크게 상승할 수도 있습니다.

주식은 100%가 없습니다. 언제나 확률적, 언제나 가능성뿐입니다.

따라서 주식은 리스크를 관리하고 확률을 높여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공부를 해야하는거고.

 

따라서, 우리는 몇 가지 절대명제를 가지고 있어야해.


첫번째, 반드시 원칙을 세우고 지킨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손절이고, 그 다음은 비중이며, 그 다음은 목표가입니다.

이전에도 말했지만, 손절을 못하면 언제든 -99% 손실 찍어줄 수 있습니다. 본인의 예상대로 되지 않으면 과감하게 손절하는 칼같음이 필요합니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 언제나 비중조절을 해야하고,

수익에 만족할 수 있도록 단기고점을 정해서 목표가에 도달하면 미련없이 팔 수 있어야합니다.

하지만 그 원칙은 절대 고집이 되어서는 안돼. 사람의 심리는 언제든 바뀔 수 있으니,

상황에 맞게 수정하는 유연성도 또한 가져야합니다.

 

예시를 들어줄게요.

 


 

나는 10월 5일, 그러니까 저번 주 금요일에 이에스브이라는 종목을 매수했습니다.

매수한 평균가는 1150원. 거의 종가에 매수했네. 사실은 분할로 매수한거지만...

내가 흔히 말하는 "종가배팅"이라는 건데, 나는 이 종가배팅의 목표가를 1~2% 정도로 잡습니다.

그런데 웬걸? 호재가 튀어나왔네.

 


 

와, 꽤 큰 호재지요?

저는 목표가를 수정했습니다. 다만, 몇 가지 고려사항이 있었습니다.

 

1. 최근 코스닥은 4거래일 연속 하락을 해서 시장의 매수심리가 상당히 안 좋다.

2. 이에스브이는 내가 느낀 바로는, 움직임이 상당히 둔한 종목이다.

3. 분명 호재지만, 상한가를 가거나 급등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4. 현재 이에스브이는 시장의 주목을 받는 테마가 아니다.

 

따라서, 저는 몇 가지의 시나리오를 짰는데,

대표적으로 "만약 10% 이상의 갭이 뜨면, 시장이 안 좋으므로 시초가가 최고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다음날.

 


 

시초가인 1,300원을 최고가로 하락했습니다.

당연히 저는 일부 분할로 매도하긴 했지만, 일단은 최고가 1,300원에 가깝게 매도할 수 있었습니다.

 


 

매도평균 1,283. 이정도면 고가에 판거죠?

 

참고로 말하지만, 이건 굉장히 잘 사고 잘 판 케이스야. 저도 흔치 않습니다.

하지만 저가 이런 매매를 할 수 있는 건, 원칙을 지키되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두 번째 명제가 나옵니다.

 

 

 

두 번째, 주식은 확률 게임이자, 대응이다.

 

주식은 오르거나 내립니다. 당연하죠?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100%는 없습니다. 언제나 확률이죠.

우리가 원하는 그림이 있었을겁니다. 어디까지는 오르고, 어디까지 떨어져도 어디에서 반등하고...

하지만 확률적으로, 그렇지 않을 확률도 충분히 있겠죠.

 

자, 여기서 중요한 게 나오는데,

 

우리가 지금 주식을 공부하는 건 내 생각대로 흘러갈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이고,

주식을 잘하기 위해서는 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을 확률도 고려해야됩니다.

즉, 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을 때의 시나리오도 생각해야한다는 뜻입니다.

위의 이에스브이의 시나리오를 생각했던 것처럼.

 

보통 잘하는 사람들은 80~90%의 확률로 오른다(내 생각대로 흘러간다)고 해. 저는 아직 이정도는 아닙니다.

 

그럼 한가지 더 생각해보자.

100%의 확률로 돈을 버는 주식 기법이 있다고 합니다. 그건 사기죠.

주식의 최고수들도 100%는 없습니다. 다만 그 사람들은 대응이 너무 잘 되니 손절이 잘 안나오는 것뿐이지.

80%의 승률을 보이는 기법만 있어도, 주식시장이 ATM기로 보일 수 있는겁니다.

 

 

세 번째, 고가와 저가는 아무도 모른다.

 

흔히들, 저가에서 잡아서 고가에서 판다고 말합니다. 미친 소리죠.

고가와 저가는 아무도 몰르죠. 아니, 알긴 아네.

마지막으로 산 사람과 마지막으로 판 사람은 알겠다. (보통은 그게 우리지!)

세력도 몰라. 신도 몰라. 신도 저가에서 잡아서 고가에서 파는건 불가능하죠.

 

따라서, 우리는 발목에서 잡아서 어깨에서 팔아야합니다.

하지만 발목도 몰라. 이게 되면 초고수겠죠?

따라서 우리는, 언제나 분할매수, 분할매도해야합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시장가로 주식을 사는 일이 없습니다. 언제나 지정가, 지정가, 지정가지.

매도도 마찬가지 입니다. 시장가매도 안씁니다. 언제나 지정가매도.

(5~10초 안에 결판나는 스캘핑은 시장가를 쓰긴 하는데... 요즘 거의 안해서...)

 

한번에 올인하지 말고, 언제나 사고싶은 물량의/팔고 싶은 물량의 일부만을 사거나 팔아서 추이를 지켜보세요.

떨어지면 더 사면 되고, (평단 낮아져서 좋잖아?) 오르면 그냥 팔면 됩니다.

다 못샀는데 올라서 짜증난다고? 수익에 감사하면됩니다.

 

저는 최소한 3분할 매수 / 3분할 매도하는걸 추천합니다. 물론 너희가 받아들이지 않아도 상관 없고... 말했듯 전 누구한테 추천할 실력이 안되니까.

분할매수, 분할매도는 리스크를 줄이는 부가 효과도 있습니다.

며칠에 걸친 분할매수, 분할매도가 평단을 미친듯이 낮추는 효과도 있죠. 리스크를 줄여줍니다.

언제나 리스크와 확률 관리,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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